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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선 22

고래가 사는 집

 

김곳 시집

 

 

'곳'이라는 독특한 필명을 내세운 김곳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 자주 눈에 띄는 '곳'들은 '바다'와 '사찰'입니다. '정처 있는 곳' 이 아니라 '정처 없는'여행과 수행의 성격을 간직한 곳들인 셈 입니다. 정처 없는 바다를 동경하는 마음은 꿈은 언제나 수평선 너머 흰수염고래를 뒤쫓았으나 파도의 물거품이 되어 다시 일어선 연습으로 생의 바다를 걷고 또 걷는 주이다 「발자국의 배후」 에서처럼 바다에 대한 동경을 좌절하게 만드는 현실의 확인 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경과 좌절은 보편적인 시쓰 기의 행로이니 의미로운 탐색은 그런 행로에 새겨진 구체적인 자취를 더듬는 일이 되겠습니다. 자기칩작에서 벗어나 함께 어울리는 삶의 진경을 도모하는 일 에 놀이의 신바람만큼 적실한 시쓰기의 방법을 찾아내기도 어려 울것 입니다. 놀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림의 효과를 발 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너를 어울리게 만들고 인간과 자 연을 어울리게 만드는 시의 세계, "사랑스런 고래/ 엉덩이 실룩거리는" (「고래가 사는 집」)춤 속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 러지게 만들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김곳 시인의 또 다른 작품들을 기대해봅니다. -이경호 / 문학평론가
                                  

정가 : 8,000원

 

 

 

시인선 21

외투

 

김근희 시집

 

 

시인은 세계의 경계 내부에 살기를 거부한다. 이힘은 어디서 비롯디고 있는가. 죽음의 사유를 힘껏 견딘 자 의 시안詩眼은 시즙屍汁으로 젖어 있다. 시즙에 젖은 시 의 각막에 닿게 될 때 아무리 견고한 세계일지라도 파 괴되고 마는 것이다. 죽음의 충동은 세계에 공백을 자 리를 남긴다. 세계의 구조물에서 중요한 이음새를 빼 버리는 것. 그 순간에 이 세계는 파괴되고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이를 두고 바디우는 "빼기의 폭력"이 라고 한 바 있지만, 시인은 세계의 경계를 파괴하는 그 힘을 이미 자기 안에 응축하고 있는 것이다. -박대현 문학평론가
                                  

정가 : 8,000원

 

 

 

시인선 20

봄의 현상학

 

신 선 시집

 

 

신 선 시인은 삶에 연루된 보다 폭넓은 인식에서 시적 진로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그의 시가 단순히 가시적 인 거리에서 이행되는 삶이 아니라 불가시적인 세계 까지도 표용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서 의 광장으로서의 시학의 진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다. 그는 <신발>로서 지상적 인식에 머무르는 것이 아 니라 피안의 지평까지 포용하는 광장의식에 닿아 있 는 것이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불안과 속성을 돌아보 기를 통하여 순화시킴으로써 그리움에 바탕한 동경과 꿈을 수놓고 있는 것이다. - 하현식/시인. 문학평론가
                                  

정가 : 8,000원

 

 

 

시인선 19

잠깐비움

 

신옥진 시집

 

 

신옥진 1947년 부산출생 서울신문사 편집2부 기자 부산공간화랑대표 해운대 포럼 회장 부산문화재단 이사 부산비엔날레 이사 심상등단 시집 <빛난 하루> 산문집 <진짜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정가 : 8,000원

 

 

 

시인선 18

서른여섯 가지 생각

 

안효희 시집

 

 

첫 시집에서 이미 곡진한 시의 참맛을 보여준 안효희 시인의 두번째 시집 『서른여섯 가지 생각』은 제목 그 대로 시집의 어느 '부위'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읽히고 또 맛을 느끼게 한다. 마치 "서른여 섯 가지 부위별로 다른 맛이 난다"는 고래 고기처럼 풍성한 맛의 향연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풍성한 가운 데서도 시집을 읽는, 아니 시집을 지탱하는 주된 메뉴 가 궁금하다면, 바로 그 '맛'이라는 단어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맛은 결국 먹는 일을 통해서 느끼며, 먹 는 일은 온갖 생명 있는 존재들의 일상사이면서 삶과 죽음을 잇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모든 생명이 먹는 행 위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귀결된다면 먹는 행위를 가 운데 두고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향연장으로 이 시집 은 다시 읽히고, 바로 그지점에서 "존재는 사라지는 순간 드러나"고 "살아있는 것은 죽어가는 미래를 낳" 는 이 시집의 진경을 만날 수 있다. "달콤하고도 위험 한 식사"와 "귀신의 그림자를 마주하는 식사"가 전혀 이상할 것 없는 풍경 앞에서 "밤의 꿈과 낮의 환상이 사 이"를 가로지르는 대화가 다시 한 번 곡진히도 이어진 다. "오늘도 귀신하러 갈" 준비가 된 독자라면 귓속말처럼 소곤대는 그 대화가 분명 들릴 것이다. "간지러 움,간지러움, 이 꿈틀거림"처럼 말이다. -김언 시인
                                  

정가 : 8,000원

 

 

 

시인선 17

산속 찻 집 카페에 안개가 산다

 

김경수 시집

 

 

김경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사물의 불가피한 존재 방식을 통해 생의 비의에 닿으려는 일관된 의지와 실천을 보여준다. 완강한 일관성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인은 사물들 속에 편재해 있는 소멸과 신생의 원리에 대한 역설적 사유를 수행한다. 물론 그 원리는 일차적으로 '나무' 같은 구체적 생명체들의 움직임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시인은 그것을 특유의 상상과 몽상으로 결속하여 상상적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시편들을 통해 소멸과 신생의 원리를 내장하고 있는 사물의 형식과 상상적 으로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 실감과 양적 양감을 동시에 보여준 이번시집은, 동시에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을 유추적으로 향한다. 또한 거기에는 우주적 시간의 소멸과 신생의 흔적들이 선면한 개별성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이러한 시세계를 가능케 한 그의 작법을 일러 시간의 깊이속에서 드러난 소멸과 신생의 변증법이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정가 : 8,000원

 

 

 

시인선 16

하늘자전거

 

하늘자전거

 

 

밤마다 그는 맨발로 태양 위를 걸어 다녔네 제대로 중심 한 번 잡지 못하고 전화국에 들러 미개봉된 몇 달의 시간을 꾹꾹 종이에 받아 적었다 가슴에서 쏟아지는 글자들 오감의 촉수를 뽑아 우물 속에서 방금 꺼낸 9개의 꼬리보다 인간답지 않은 증표는 없지 수억 번 비행했던 너에게로 가는 항로 아홉 겹 미로를 만들고 저 먼 곳 천공에 박힌 무수한 못 발바닥에서는 소금 냄새가 난다 발걸음의 높이와 각도를 조금만 들어 바람의 틈새를 뒤집고 지평선 너머 몸을 던지는 별들 심해의 싱싱한 물고기를 낚는 어부가 되었다 하늘에 떠 있는 에드벌룬의 높이를 측정하는 고통은 상처의 속도보다 빨라서 그의 위엄 앞에 제동을 걸 수 없었어 이대로 생을 건너도 좋을까 배가 아프다, 옆구리가 결린다, 통증이 시작된다 목이 턱턱 걸렸다가 풀렸다가 걸렸다가 하늘로 날아오를 듯이 벌떡 수 천 수 만의 몸으로 살아나 바글거리며 푸르게 저항한다 짓밟힌 만큼 견고해진다 소풍이라는 말은 뿔뿔이 흩어지고 깔깔거리는 웃음은 이제 어디에도 없지 금빛 화살촉이 하늘빛 심장에 꽂힐 때 크레타 섬으로 날아간 새와 눈알이 없는 물고기가 키스를 한다 상상의 황금기둥에 다시 꽃이 핀다 오늘 밤은 열쇠구멍 속으로 단 하나의 거짓말을 사냥하라
                                  

정가 : 8,000원

 

 

 

시인선 ⑮

두부

 

김영미 시집

 

 

김영미 시인이 차린 두 번째 밥상을 먼저 시식하는 행운을 누 렸다. 시의 1차 수용처는 눈이지만 좋은 시는 뇌와 가슴을 자극 하며 순식간에 나머지 감각들을 두드려 깨운다. 문자라는 재료만 으로 인간의 오감을 두드려 깨우는 시는 최소의 재료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 무엇보다 경제적이다. 한때 시 가 양식이었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 시의 존재 이유는 일상이 미처 꿈꾸지 못하는 그 무엇, 현실의 여러 문제를 경쾌하게 뛰어 넘는‘유별난 특식’이어야 함을 시인은 잘 알고 있다. 먼 시간을 조망하는 불가시적 세계가 있는가 하면 손 뻗으면 닿을 위치의 가시적 세계가 있다. 그것들은 주로‘풀 한 포기 없’는 갈등과 파 국의 최전선에서 조우하며, ‘칼날의 검은 회오리 속으로 빨려’드 는 위기 상황을 드리운다. 그리고‘오, 반가워라 번개 /번개가 올 조짐’그 위기를 즐기기도 한다. 그것들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가 만히 불러 접붙이고 저만치 거리를 두어 마주보게 한 운용이 남 다르다. 뜨겁고 촉촉했을 열정을 차갑고 건조하게 응고시키는 힘 은 내면의 파장을 다 드러내지 않으려는 김영미식의 절제가 만들 어낸 힘이다.

- 최영철 시인

소설 보다는 시 쓰며 한세상 살고 싶다고 나지막이 한숨 쉴 때 가 있다. 강변의 모래를 걸러 반짝이는 사금조각 건져내듯 감성 의 체에 남은 몇 알갱이의 투명한 말을 유리병에 담아두고 하냥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오래 전 김영미 시인의 시‘민들레 시론’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의 시편에는 저녁 강에 부서지는 햇살이 있고, 장미 가시에 맺힌 핏방울이 있다. 세 상의 탐욕과 위선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비이커 밑바닥 한 조각 날선 사금파리’도 숨어 있다. 새 시집『두부』에는 명징함과 날카로움을 넘어 세상과 악수하 려고 내미는 넉넉한 화해의 손길이 있다. ‘사회적 수건’으로 땀 을 닦고‘언제부터인가 나의 그리움 개체가 아니고 덩어리’라고 시인은 고백한다. ‘중도와 보수’‘극우와 극좌’‘뼈와 살’‘철조 망과 코스모스’를 섞고, 마침내‘온 몸으로 칼을 받아들여 칼의 길이 되어버리는’두부의 해탈을 노래한다.‘ 스스로 제 살점을 뭉 툭 떼어’공양하는 시인의 두부를 주리고 쓰린 내 창자에 보시하 고 싶다. 아니, ‘반야심경을 푹 우려낸 물에 간수를 넣을 때’나 도 그 물에 풍덩 뛰어들어 잠기고 싶다.

- 강동수 소설가

                                  

정가 : 7,000원

 

 

 

시인선 ⑭

모래의 밥상

 

노준옥 시집

 

 

여기, 그녀가 한껏 차려놓은 밥상이 있다. 이름하여 모래의 밥상. 이 얼마나 맛있는 밥상인가. 숟가락을 채 들기도 전에 흘러내리고 흩어지는 모래의 밥상. 밥상의 모래는 그러나 그것들 하나하나가 찰지고 끈 끈한 자기 연민을 고통스럽게 통과한 삶의 형상이자 시간의 결정체이기에 함부로 외면하기 힘들다. 쉬이 지나치기 힘들다. 바로 거기서 노준옥 시의 조각조 각 눈부신 사금파리 구절들이 힘을 받는다. 그것은 깨어졌으나 사라지지 않는, 지워지지 않는‘고苦의 풍경’으로 되살아나서 밥상 앞에 맞대고 앉은 우리 들 가슴팍 곳곳에 가 박힌다. 저리고 날카롭고 끝내 는 보듬을 수밖에 없는 거울 속 수많은! 나의 자화 상을 거기서 다시 발견한다. 다시 불러온다. 그녀가 차려놓은 모래의 밥상은 시간과 세월을 건너뛰어, “오래 감추어둔”그리하여“이제는 모르는 말”이 되 어버린 저편의 기억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우리 앞 에서 모래의 형상으로 다시 일어나는 그 몸과 그 말 의 주인공이 흘려놓은 자취를 따라가는 일. 그것이 이 시집을 읽는 첫 번째 길잡이다. 드물게 놓여 있 지만, 누추하기 짝이 없는 삶의 세목들 사이사이에 서 뜻밖의 웃음을 발견하는 일. 그것이 이 시집의 마 지막 부록이다. 첫 번째 길잡이와 마지막 부록 사이 에 끼어 있는 깨알 같은 보석을 찾아내고 음미하는 일. 그것이 이 시집을 읽는 이들의 나머지 몫이 될 것이다. 여기 한껏 차려진 밥상 앞에서.

                                  - 김언 시인

정가 : 7,000원

 

 

 

시인선 ⑬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신선 시집

 

 

그녀의 시는 비극적이고 무상한 생에 대한 직접적인 감각에 기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통스럽고 황량한 지상 의 시간에 대한 경험적 인식과 무연하 지 않다. 따라서 아무런 매개 없이 신 념에 매달리거나 구체적인 삶을 소거 한 희망을 반복하지 않는다. 시인이 견 지하고 있는 작은 주체는 무엇보다 인 간의 삶에 대한 이해에 근거하고 있다.

                                  - 구모룡 평론가 -

정가 : 7,000원

 

 

 

시인선 ⑫

숲은 어디에 있나.

 

부산작가회의 사화집

 

 

여기 많은 시인들이 모여 숲을 이루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며 반짝이는 언어의 잎새 따뜻하고 서늘하고 향기롭고 매웁고 부드럽고 날카롭고 달콤하고 씁쓸한, 숲속에 오래 서서 그 화음을 들으니 가슴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 우리는 빈 손을 저어 오케스트라를 따라가는 외로운 컨덕터.

                                  - 「서문」에서

정가 : 8,000원

 

 

 

시인선 ⑪

녹색화면

 

최휘웅 시집

 

 

최휘웅 시인은 운명과도 같은 상처의 흔적들을 통해 자신의 생의 형식을 완성하려 한다. 또한 이번 시집을 통해, '말(언어)'에 대한 각별한 자의식을 표현하였고, 그 '말'이 여러 기억을 통해 공명하는 어떤 지점을 선명하게 보여 주었다. 그래서 그는 '시'가 언어의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현실의 폐허를 견디게끔 위무하면서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생의 형식을 견고하게 보여주는 양식임을 입증하였다. 그것을 통해 견딤과 치유의 '자기 기억'을 아름답게 보여준 것이다.

                                  -유성호(평론가)

정가 : 7,000원

 

 

 

 시인선 ⑩

바람의 화석

 

배기환 시집
 

 

 

   배기환 시인의 시에서는 세상살이에서 몸과 마음이 입은 상처를 다스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응을 감각화 함으로써 생명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매운 맛에 대한 감각이 감각으로만 끝나지 않고, 몸의 생명의식과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생명의식은 한 개체의 몸의 감각으로만 끝나지 않고, 고향과 부모에로 시상이 나아가면서, 생명의 원천에 대한 관심 으로 번져나고 있다. 일상의 이미지를 비틀어 보여주는 그의 언어감각은 세상을 바라보며 탈주하는 시선에서 비롯된다. 시적 화자가 몸으로 감각한 생명의식은 몸의 통증과 아픔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러한 생명력의 발현은 몸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세계 속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 대상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내에 존재하는 모든 대상들에게서 생명을 감각함으로써 생명의식을 발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즉 생명의식이 자연 대상에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 남송우(교수)

2007년 11월 26일 / 125쪽 / 정가 : 6,000원 
 

 

 

 

 시인선 ⑨

사막냄새

 

류정희 시집
 

 

 

   류정희 시의 기저에는 빈 항아리나 버려진 집, 죽음 앞에 있는 그녀 등, 실용성이나 현세성이 거세된 사물이나 인간에게서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의식이 깔려 있다. 현실로부터 버림 받은 자, 소외된 자, 절망적 상황에 처한 인간에 대하여 시적 관심을 보인다. 이것은 낮은 곳을 지향하는 고행의식과 빈자의 삶에서 삶의 진정성을 찾는 기독교의 청빈사상에 그 연원이 있다. 또한 각 소재들이 의인화 되어 서로 역동적인 관계로 내통하고 있다. 이것은 객관적 대상을 주관화하여 표현하는 인상주의의 필법을 원용한 것이다. 영혼을 통해서 풍경을 나타낸다는 인상파의 강렬한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자연물에 원색적 감정을 덧칠한 유정화된 그림이다. 그리하여 감성에 불을 지르는 경이적인 상상력의 공간을 창조한다.
                                   - 최휘웅(시인)

2007년 10월 15일 / 131쪽 / 정가 : 6,000원 
 

 

 

 

 시인선 ⑧

 

하현식 시집
 

 

 

   하현식 시 힘의 미학은 시「칼」에서 절정을 이룬다. 날카로운 금속성의 칼의 이미지가 상쾌하고 경쾌하며 날렵한 빛의 이미지로 변주되면서 긍정적인 시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의 시들이 어둡고, 처절하고, 투박한, 그리고 적의의 감정을 수반하는 힘의 세계를 역동적으로 그리고 있다면 시「칼」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눈부신폭력의 미학을 창조한다. 유니크한 작품이다. 신선한 언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 시는 전반적으로「律舞」를 보는 것처럼 경쾌하다. 날카롭고 예리한 힘의 이미지가 경쾌한 밝음의 이미지로 다가온다는 것은 하현식의 시에서 보기가 드문 경우다. 이 시에서 칼다운 칼은 수술대 위의 강철 메스보다 '서슬 푸른 시선'으로 다가오는 '빛'이다. 이것은 어둠 속에서 자생하는 빛이고, 어둠을 가두는 칼이다. 이것은 비겁하지 않으며, 항상 당당하고, 공포를 모르며, 서늘한 꿈을 난자하는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돌연히 가슴을 후벼파는' 자아성찰의 칼이기도 하다.
                                   - 최휘웅(시인)

2007년 6월 4일 / 159쪽 / 정가 : 6,000원 
 

 

 

 

 시인선 ⑦

우주관측

 

정영태 회고시선집
 

 

 

   나의 우주에는 수평선 없는 바다가 태어나고 있었다. 그 바다를 흔들어 주는 魚族이 해안을 꿈꾸고있었다. 시간은水面의잠을 깨우고 공간의 눈시울에 창을 달아 주었다. 전자가 양자 곁을 돌면서 그녀를 유혹하다가 드디어 교미에 성공했다 수정된 光粒子가 화이트홀의 卵管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저래도 괜찮을까 受胎告知를 받는 암새들 바람 몇개가 숨어서 엿듣고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가장 튼튼한 사내와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고 있었다 사과열매 때문에 멸망할 것을 미리 알고있으면서도
                                   - 「우주관측」전문

2006년 12월 15일 / 206쪽 / 정가 : 8,000원 
 

 

 

 

 시인선 ⑥

병든 앵무새를 먹어보렴

 

박강우 시집
 

 

 

   박강우는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억압된 과거의 무의식, 사건, 트라우마를 반복하고 그것은 특이한 환상의 공간으로 전개된다. 그가 노래하는 인형, 섹시한 새엄마, 앵무새, 면도칼, 고깔 모자, 삼각 팬티, 도마뱀 같은 환상적 이미지는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의 배경이고 이 배경 속에서 그의 욕망을 지배하는 것은 내가 읽은 바로는 구강기oral 단계 성욕 고착이고 따라서 먹다/먹히다의 변증법이다. 그가 노래하는 것은 이런 변증법의 배후에 있는 쾌락에의 반복적 추구이고 따라서 그의 고착은 거세 콤플렉스, 주이상스 상실에 대한 공포로 물든다. 그의 시가 대체로 공포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다. 아무튼 그의 시는 정신분석을 요구하고 이런 분석을 통해 우리 환상파 시인들에 대한 새로운 읽기가 가능할 것이다.
                          - 이승훈(시인/한양대 교수)

현대성의 본체는 몇 가지 단순한 접근으로 풀리지 않는 난수표와 같다. 그에 대한 박강우의 검진 과정은 다양하고 끈질기다. 그의 청진기는 환상의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기도 하고 부조화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아주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간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허물어버린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독백 같기도 하고 지구에 잘못 내려앉은 우주인의 주술 같기도 한 열쇠꾸러미를 그는 여럿 갖고 있다. 그렇게 열어 젖힌 창문으로 서늘한 새바람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 최영철(시인)

정가 : 6,000원 
 

 

 

 

 시인선 ⑤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

 

김경수 시집
 

 

 

  
그의 시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다. 현대문명의 피로에서 시작하여 사랑과 생명의 궁극적인 안식처에까지 도달하고자 하는 그의 시적 궤도는 한편으로 더없이 詩의 모범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로 많은 질문을 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 또한 인간의 문명이고 운명이고 마침내는 생명이다. 사랑이 곧 생명이라면 사랑의 변하지 않는 질문과 변해가는 질문 사이에 이 시집을 논의하는 자리가 놓일 것이다.
                          - 김언 (시인)
정가 : 6,000원 
 

 

 

 

 시인선 ④

슬품이라는 이름의 성역

 

온형근 시집
 

 

 

  
시인 온형근은 막걸리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의 시를 읽으면 막걸리가 아니라 와인 맛이 난다. 그는 못생겼다. 그런데 그의 시를 읽고 다시 한번 쳐다보면 그렇게 잘 나 보일수가 없다. 그는 둔하다. 그러나 그의 둔함은 가슴 찡한 섬세함과 날카로운 사유를 가리기 위한 지평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흐뭇해하는 것은 그가 사랑하는 나의 아우라는 점이다.
- 황대권 (「양생초 편지」저자, 생태공동체 운동가)

온형근의 시들은 나무를 닮았다. 단아함,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정교한 시쓰기가 그렇다. '천의무봉(天衣無縫)' 그것이 시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다. 온형근은 무리하게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 시들이 이 시집을 채우고 있다. 가끔씩은 푸른 슬픔이 묻어날 것만 같은, 그것은 시인만의 성역(聖域)일지도 모른다. 이따금 머리맡에 놓고 나무에 물을 주는 심정으로 펼쳐보면 어떨까. 시에서 푸른 슬픔을 먹은 푸른 싹이 돋을 것만 같은 계절이 있다.
                - 변종태 (시인,계간「다층」주관)
정가 : 6,000원 
 

 

 

 

 시인선 ③

곰팡이를 뜯었다

 

유병근 시집
 

 

 

  진눈깨비는 비생명적인 것이다. 이에 반해 개살구나무는 생명적인 것이다. 그러나 진눈깨비 내리는 때에 개살구나무는 생명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빈 가지일 뿐이다. 이 시에서는 이를 '빈몸' 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빈몸은 시적 인물인 그의 아픈 몸을 환기시킨다.  열매가 없는 개살구나무는 투병중인 그에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개살구나무 빈 가지와 아무짝에도 못쓰게 된 우산은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는 진눈깨비 내리는 개살구나무 아래에서 개살구나무 열매를 받을 수 없다. 오직 진눈깨비만을 손바닥으로 받아볼 뿐이다. 그러나, 시적인 상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 고현철(문학평론가)

2001년 7월 4일 / 118쪽 / 정가 : 5,000원 
 

 

 

 

시인선 ②

내 오일 파이프, 전립선도

 

박청륭 시집
 

 

 

 시인의 시적 유희는 무의식 세계에 들어가 일상적 현실세계의 억압과 지배에서 벗어나 인간 존재의 근원에 도달하는 놀이이다. 여기에는 예술이 창조되는 에너지의 보고가 있으며, 무진장한 시적 이미지가 시인의 감성과 지성의 손이 와 닿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까 시인은 철저하고 완전한 자유주의자이다
                                  - 정영태(시인)

 그는 자기 느낌과 감각에 충실하고 자기 내면과 만나고 대화하고 섹스하려는 시적 감수성에 넘쳐있다. 시를 통해 이 세상을 상징과 은유, 혹은 직설법을 통해 한 번 되집어 엎고 - 물론 그 힘은 자기 내면과 항상 조우하여 언제나 이러한 욕구의 윤리학에 서 있기 때문인데 - 새로운 구원의 길을 추구하려는 진지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탈코드화의 노마드로, 그는 상징적 은유시를 통해 새롭고도 신성한 욕구를 추구한다. 聖과 性의 역설적 교차를 통해 神性의 빛을 드러낸다. 박청륭시인, 그는 오늘도 끊임없이 내정된 기표에 떠도는 기의로 다시금 기표를 새롭게 하고 있다. 
                                  - 최병학(문학 평론가)

2001년 7월 4일 / 118쪽 / 정가 : 5,000원 

 

 

 

시인선 ①

밤과 고양이와 벚나무

 

이선형 시집
 

 

 

 이선형의 시는 현실에서 추체험된 세계를 절조있게 통오하며 자신에게로 가는 끈기있는 발소리를 남긴다. 유리창과 망각, 모순과 바람의 흔적을 뒤섞으며 기억과 환상의 육체를 드러내는 그의 시는 세계와의 불화를 꿋꿋하게 견뎌내는 견인의 시학을 보여준다. 그리운 온기를 떨쳐내고 홀로 걷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그는 고통과 상처 뒤에 돋는 지혜의 고요한 불꽃을 안으로 삭혀 사무치는 언어를 시간 속에 아로새겨 놓는다.
                                  - 박주택(시인)

 이선형의 <실재했던 섬의 기록>은 실재 속에 이미 들어와 있는 부재를 말함으로써, 실재와 부재의 경계허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 시에서 실재와 부재의 경계허물기를 사랑의 역설적 구조에 의거하여 형상화함으로써,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무수히 꿈꾸었고 줄기차게 앞으로 나아갔던 유리창의  실재"는 곧 "먼지처럼 닦여 날마다 사라졌던 부재"와 함께 하는 것이다. 사랑은 자아처럼, 실재와 부재, 생과 죽음을, 그 자체내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이미순(문학평론가)

2000년 11월 17일 / 131쪽 / 정가 :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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